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밀양 (벌레 이야기) - 이청준 저

by monotake 2012. 1. 17. 22:47

본문

반응형



영화 "밀양"의 원작소설이다.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소설과는 좀 다른 내용이라고 들었다.
책은 얇은 편이라서 집중해서 읽는다면 1시간정도면 거의 읽을 수 있다.
책은 연필로 그린 크로키그림과 같이 실려있는데 이 그림들이 좀 무섭게 느껴진다.

약국을 운영하며 살고 있는 평범하고 행복한 알암이 가족에게 어느 날, 불행이 닥친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알암이 하굣길에 사라져버렸다. 실종신고를 비롯해 '알암이 찾기 운동' 등 모든 사람들의 노력에도 알암의 행방은 감감무소식이고, 차츰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도 멀어져간다. 그러나 알암이엄마는 포기하지 않고 알암이를 찾기 위해 거리를 나선다. 그러나 알암이는 시신으로 벌견된다. 범인이 잡히고 사형이 구행된다. 점점 정신력을 잃어가는 알암이 엄마를 위로 하시기위해 기독교에 다니는 김집사가 알암이 엄마를 설교하여 기도를 하게 한다. 알암이 엄마는 결국 범인을 용서하는데...

아이의 유괴와 살인이라는 사회적문제를 통해, 용서와 구원, 인간의 존엄성 등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하는 소설이다. 이 책의 저자 이청준은 철학적이면서 집요한 시선과 글체로 인간의 존엄성이 어떻게, 얼마나 짓밟히는지, 그리고 벌레로 전락하는지, 절대자 앞에서 어디까지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 묻고 생각하게 한다.

소설에서 알암이엄마는 이런 말을 한다.
"그래요. 내가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은 그것이 싫어서보다는
이미 내가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게 된 때문이었어요.
그 사람은 이미 용서를 받고 있었어요.
나는 새삼스레 그를 용서할 수도 없었고, 그럴 필요도 없었지요.
하지만 나보다 누가 먼저 용서합니까.
내가 그를 아직 용서하지 않았는데 어느 누가 나 먼저 그를 용서하느냔 말이에요.
그의 죄가 나밖에 누구에게서 먼저 용서될 수가 있어요?
그럴 권리는주님에게도 있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주님께선 내게서 그걸 빼앗아가버리신 거예요.
나는 주님에게 그를 용서할 기회마저 빼앗기고 만 거란 말이에요.
내가 어떻게 다시 그를 용서합니까."

읽고나면 많은 독자들은 일암이엄마의 자살에 대해 억울한 기분이 들 수 있다.
왜 자살을 해야만 했을까? 용서못한 죄책감으로 자살을 택한 것일까? 아니면 엄마로써 아들한테 미안한 마음때문이었을까?
또한 용서가 과연 무엇인가 싶은 생각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용서라는건 절대자를 거쳐야 하는가??
과연 인간은 어디까지 용서가 가능한것인가?

밀양
국내도서>소설
저자 : 이청준
출판 : 열림원 2007.05.04
상세보기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