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프로야구 선수 일탈, 리그 중단 그리고 어제...

스포츠

by monotake 2021. 7. 17. 02:22

본문

반응형

지난 9일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했다. 이어 두산 베어스 선수단에서 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NC에서도 추가로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KBO는 11일 각 팀 단장들이 참여하는 실행위원회를 열어 리그 중단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실행 위에서 결론은 나오지 않았고 다음날 긴급 이사회가 열렸는데 KBO는 결국 13일부터 18일까지의 경기일정을 리그 출범 40년 만에 최초의 리그 중단 선언했고, 이미 예정돼있던 ‘올림픽 브레이크’까지 합하면 총 4주간 프로야구는 멈춰 서게 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두산과 NC 측이 리그 중단을 요구했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졌다. 올 시즌 KBO의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구단 내 확진자 및 자가격리 대상 인원수와 상관없이 대체선수를 투입해 리그 일정을 정상 진행하도록 돼있다. 즉, 2군 선수들을 대체선수로 콜업해 경기를 치를 수 있었던 상황이다.

이를 두고, 고의는 아니지만 어쨌든 팀 내 확진자 발생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만든 두 구단이 전력상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적반하장 격으로 나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야구팬들과 언론에서 쏟아졌다.

KBO도 비난을 피해 갈 순 없었다. 12일부터 수도권에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황에서도 무관중으로 스포츠 경기는 계속 진행할 수 있었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 2군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리그는 계속됐다.

선수는 아니지만 올해도 KT 위즈 코치도 확진 판정을 받았고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를 했다. 하지만 리그가 멈춰 서진 않았었다.

두산과 NC, 두 구단은 KBO의 리그 중단 결정이 나온 이후에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런데 확진 판정을 받은 NC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 또 한 번 공분을 샀다. 서울 강남구청은 14일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코로나19 확진 후 동선을 허위 진술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선수 등 확진자 5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라고 밝혔다. 강남구청이 추가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NC 선수 4명이 6일 새벽 호텔방에서 모임을 가졌고 여기에 일반인 여성 2명이 합류해 6명이 한 공간에 있었다는 것이다.

NC는 2차 사과문을 발표했다. 방역수칙을 위반한 선수 중 최고참인 박석민도 사과문을 내놓았는데, 이에 따르면 당시 호텔방에선 술자리가 벌어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석민은 당시 상황을 비교적 상세하게 전하고 사과했다.

음성 판정을 받은 선수는 박민우였다. 이미 코로나 백신을 접종해 고발대상은 아니었지만 SNS에 사과문을 올렸으며 올림픽 국가 대표직도 반납했다. NC는 사실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김종문 단장의 직무를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16일엔 황순현 대표의 사퇴 소식이 전해졌다. KBO는 이날 상벌위원회를 열어 4명의 NC 선수에게 72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000만 원을, 구단에는 제재금 1억 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김택진 구단주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사태의 최종적인 책임은 구단주인 저에게 있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니었다. 두 여성은 NC가 오기 전에도 해당 호텔에 묵고 있었고 4일에서 5일 사이 밤에는 한화와 키움 선수들을 만났다. 같은 은퇴선수가 두 모임에 모두 끼어 있어 5명이 모였으나 한화, 키움에 각각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들어 백신을 접종한 선수가 있어 방역 지침 위반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키움과 한화는 방역 지침 위반이 아님에도 각각 숙소 무단이탈 및 음주, 미신고 외부인 접촉을 이유로 각 2명씩에게 구단 자체 중징계를 내렸다. 접촉이 파악된 키움, 한화뿐 아니라 나머지 7개 구단도 모두 두 여성이 10개 구단에 아는 선수들이 있다는 정보 때문에 의심 선수들을 찾고 있다.

더 이상 이런 사과하는 모습은 보기 싫다.

야구선수의 일탈, 사건사고는 하루 이틀일이 아니다. 성추문, 음주운전, 승부조작 등 할 수 있는 건 다 나온 것 같다. 야구는 한국에서 최고의 인기 스포츠이다. 이런 일탈이 계속 이어지는데 인기 스포츠로 남아있다는 것도 신기한 일이다. 이런 일탈이 이어지면 팬들은 떠나게 된다. 팬들이 없는 프로 스포츠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말은 더 이상 듣기 싫다.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