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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스페인만화대상, 8회 바르셀로나 살롱 델 코믹 3관왕(최고 스페인 작가상, 각본상, 작화상), 2010 카탈루냐 만화대상, 33회 디아리오 드 아비소스 리얼리즘 만화대상 최고각본상, 조르나다스 드 아빌레스 비평가상 최고 작가상과 최우수 작품상, 2009 깔라모 엑스트라오디너리 프라이즈 등 수많은 시상식에서 상을 독식한 책이다. 한마디로 스페인에서 2010년 최고의 만화 책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만화에 대한 편견이 있다. 만화는 무조건 나쁜것, 아이들이나 보는것, 학교에서보면 빼앗기는 것 등으로 인식이 된다. 사실 만화나 소설이나 다를게 없는데 말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책은 요양시설에 있던 90세 아버지의 자살로 시작된다. 추락하는 시간은 몇초 걸리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90년의 긴 시간이었을 아버지의 삶을 자식의 눈으로 이야기한다.
스페인의 한 시골에서 태어난 안토니오는 시골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어릴때부터 아버지의 핏박을 받으면서 농사일만 해야하는 현실이 너무나 싫다. 그래서 사라고사라는 도시로 도망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다시 시골로 돌아오게 된다. 시골친구은 바실리는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친구였는데 사고로 죽게 되고 안토니오는 크게 상심하고 다시는 이 시골에 돌아오지 않기로 결심하고 시골을 떠난다. 도시에서 안토니오는 운전면허증을 따게 되고 이날 스페인에서는 쿠데타가 일어난다. 이후 아나키스트로서 군대에도 입대하게 되고, 여러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되고, 스페인의 혼란한 역사와 함께 세월이 흘러간다.
이 만화의 주인공은 아나키스트를 자부하면서 전쟁과 충돌이 없는 평화를 바란다. 하지만 현실은 돈과 권력에 많은 사람들이 현실주의자와 눈앞의 편안함에 넘어간다. 주인공도 어쩔수 없는 현실주의자로 살아야 하고 그 사실이 싫었다. 그래서 자살을 생각하게 된다.
동지들이 죽거나 세속인이 되어 아나키스트 4인방이 하나 둘 반지를 잃어가는 인상적인 장면들이 주는 안타까움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감정을 느끼게 된다. 역사에서의 패배가 결국 완전한 개인적 패배로 이어지는 그 긴 시간을 견디는 주인공에게 연민을 느낄 수밖에 없다.
호흡이 강렬한 이야기라서 다소 투박한 만화 구성이 오히려 감동을 배가시킨 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 주인공의 가슴속에서 나타난 두더지는 주인공의 마음가짐을 잘 나타낸다. 그가 가진 답답함과 죄책감 등 여러가지 감정이 섞여 있는 장면이다. 그는 자살로서 모든것에 해방감을 찾는다. 그가 가장 편한 시간은 자살하기 직전의 시간이었다.
스페인의 역사와 함께한 안토니오의 삶을 통해 스페인 내전의 참혹함과 인간의 본모습을 볼 수 있다.
소설로 쓰는 것보다 만화로 표현하길 잘 한것 같다. 만화 한컷 한컷에 담긴 의미가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자, 이제 됐다... 날아오를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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