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이 올해 KBO(한국프로야구) 흥행에 힘입어 수익성을 개선했다. 구독자 확보에 자신감이 붙은 티빙은 넷플릭스처럼 계정공유 금지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
지난 7일 티빙은 올해 3분기 매출 1213억원, 영업손실 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5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312억원에서 241억원을 줄였다. 처음으로 분기 영업적자가 100억원을 하회했는데 연내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지속적인 가입자 성장을 기반으로 55%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가입자는 지난해 대비 40% 성장했고 지난 분기 대비로는 트래픽과 가입자가 5~10%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광고 매출이 전체적인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올 3분기는 처음으로 영업손실이 100억원 이하를 기록했다. 규모의 경제 기반으로 다양한 효율화가 진행된 덕"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티빙의 가입자 성장을 이끈 KBO 시즌이 지난달 말 종료됐지만 이로 인한 트래픽 감소 등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최 대표는 판단했다. 그는 "현재 기준으로 야구 경기가 있던 날 기준 전체 트래픽의 대략 5~10%가 빠진 정도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올해 내에 티빙이 BEP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내년에는 KBO로 늘어난 가입자를 기반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굉장히 적자 폭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BEP 달성 시점은 올해 말 내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티빙은 KBO 카드로 반등 곡선을 그리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티빙의 월 사용자(MAU) 787만명으로 1167만명의 넷플릭스를 바짝 따라잡고 있다.
추격의 고삐를 죄기 위해 계정 공유 금지를 고심 중이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이미 이를 시행 중이다. 최 대표는 "넷플릭스가 전세계 계정 공유 금지를 단행하면서 15~20% 가입자 증가를 이끌었는데 티빙은 아직 시작하지 않아서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국내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한 집에 살지 않는 이용자들이 계정을 공유하면 월 7.99달러(한국은 월 5000원)를 청구한 바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9월 말부터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 가족 외에 계정 공유 사용자를 1명 추가할 경우 베이직 요금제는 월 6.99달러(한화 약 9200원),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9.99달러(1만3100원)를 더 내도록 했다.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등 우리나라에서 기행을 부려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24·Ramsey Khalid Ismael)가 "대한민국의 모든 분들에게 제가 저지른 일에 대해 사과드리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8일 유튜브에 따르면 조니 소말리는 전날 서울 도봉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미국 시청자들을 위한 재미를 위해 했던 것이었는데 위안부나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잘 몰랐다. 한국인들의 반응을 보고 정말 (그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 온 의도는 이런 소동을 일으키려 한 게 아니라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콘텐츠를 만들고 웃기고 싶었을 뿐인데 이런 것은 너무 지나쳤다"며 "여러분의 자존심에 이렇게 큰 상처를 줄 의도는 전혀 없었다. 여러분은 훌륭하고 멋진 분들이다"라고 했다.
또 "여러분에게 상처를 주려던 것은 절대 아니었고 제 사과를 받아주셨으면 한다. 저는 실수했고 인생에서 실수를 하면 책임져야 한다"고 발언한 그는, 한국어로도 "제가 너무 어려서 (잘 몰랐다)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그의 이 같은 사과 장면은 전날 유튜브 채널 '제이컴퍼니_정치시사'에 올라온 영상에 담겼다.
이 채널 운영자를 비롯해 복수의 한국 유튜버들은 앞서 조니 소말리를 해당 장소로 부르기 위해 나름의 모의 과정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를 소개해 주겠다'며 조니 소말리와의 만남을 추진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조니 소말리에게 평화의 소녀상 및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한 역사적 의의를 설명하기도 했다.
조니 소말리는 "다시는 동상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저는 한국에서 평화롭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며 "언젠가 일본이 한국에 대해 그들이 저지른 전쟁 범죄에 대해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올해 9월 한국을 방문한 조니 소말리는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중교통 안에서 큰소리로 음악을 틀거나 성적인 한국어 음성채팅을 방치하면서 물의를 일으켰다.
또 평화의 소녀상에 입술을 갖다 대거나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하는 식의 발언도 내뱉었으며, 우리나라 대통령·경찰을 조롱하는 듯한 언행도 보이는 등의 기행도 벌였다. 아울러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면서 출국 금지 조치도 내려진 바 있다.
조니 소말리 행태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커지자 일부 유튜버들은 그를 찾는 콘텐츠를 제작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폭행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편 조니 소말리의 이번 사과에도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소녀상의 의미를 정말 몰랐나' '쇼하지 말고 당장 감옥에 넣어야 한다' '일본에서도 사과하고 다른 나가에 가서 또 조롱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 유튜버들을 향해서도 "다들 깔깔거리면서 분위기가 좋다" "무슨 자격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을 대신해 화해 요청을 하나" "이걸 기획한 사람은 사과하고 영상을 내려라" 식의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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