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에 대한 해커 공격으로 최대 9.7기가바이트(GB) 분량의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지난 28일 SK텔레콤으로부터 제출받아 2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일 SK텔레콤 보안관제센터에서 비정상적 데이터 이동이 처음 감지됐다. SK텔레콤은 당시 총 9.7GB에 달하는 데이터가 외부로 전송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게 최 의원 설명이다.
유출된 데이터에는 유심(USIM) 관련 핵심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문서 파일로 환산하면 300쪽 분량의 책 9000권(약 270만 쪽)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다. 1GB는 1024MB(메가바이트)다.
SK텔레콤은 보안관제센터가 지난 18일 오후 6시 9분경 9.7GB의 자료가 전송되는 트래픽 이상을 처음 감지한 뒤 같은 날 밤 11시 20분쯤 과금 분석 장비(WCDR)에서 악성코드를 발견했고 다음 날인 19일 밤 11시 40분에는 홈 가입자 서버(HSS)에서 데이터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했다. HSS에서는 LTE와 5G 가입자가 음성 통화를 이용할 때 단말 인증을 수행한다.
최 의원은 “국민 불안이 큰 만큼 SK텔레콤은 하루빨리 더 많은 양의 유심을 확보해 유심카드 택배 운송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고 번호이동을 원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위약금 면제 등 실질적 피해 구제 대책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30일 국회 청문회에서 SK텔레콤을 상대로 이번 해킹 사고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이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지 약 하루 만에 유심을 교체한 가입자는 28만 명으로 29일 집계됐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유심 교체를 완료한 이용자는 28만 명, 온라인을 통해 유심 교체를 예약한 이용자는 432만 명이었다.
9일 오후 7시 31분쯤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산불이 부분 재발화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재발화 지점은 대구 북구 구암동 함지산 내 백련사 방면 7부 능선에서 정상 방향으로 약 30m 길이의 불띠를 형성했다. 이 일대 주민들은 함지고 뒤편의 함지산 일대에서 불길이 보이자 오후 8시 20분 기준으로 소방 당국에 78차례에 걸쳐 산불 신고를 했다. 소방 당국과 북구청은 진화 인력 55명과 소방차 등 장비 16대를 동원해 산불을 진화 중이다.
산림청 헬기는 30일 일출 때부터 투입할 예정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잔불 감시를 이어오던 중 재발화 지점을 확인했고, 현재는 지상 인력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2시1분쯤 함지산 9부 능선에서 시작한 불이 인근지역으로 번지자, 당국은 산불 대응 1? 2? 3단계를 차례로 발령하고 진화 헬기 53대와 인력 1551명, 장비 205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소방청도 민가 방향으로 확산하는 산불에 대응해 발화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5분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현장에서는 강풍을 타고 불똥이 사방으로 날아가는 비화(飛火) 현상이 나타났다. 발화지인 북구 노곡동과 불이 번진 조야동 뿐 아니라 인근 서변동, 구암동 주민들에게도 대피안내 문자가 발송됐다.
불은 축구장 364개 면적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고 발생 23시간 만에 꺼졌다. 당국은 이번 산불이 자연발화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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