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여학생을 모텔에 감금한 뒤 성폭행하고 이를 영상통화로 중계한 고교생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강간 등 치상, 성착취물 제작·배포, 공동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군(16) B 양(17) 등 5명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14일 새벽 대전 중구 한 모텔에서 또래 여학생을 폭행·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를 향해 “임신을 하지 못하게 해 주겠다”며 성폭행하고 이를 영상통화로 실시간 중계한 혐의도 있다.
A군 등은 이날 피해자를 모텔로 데려와 휴대전화를 빼앗은 뒤 얼굴과 배 등을 마구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양이 피해자에게 “옷을 벗으라”고 협박한 뒤 성폭행이 이어졌다. B양은 지인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이 장면을 내보냈고, A군과 다른 공범은 피해자가 반항하지 못하도록 몸으로 억눌렀다. 피해자 신고를 막기 위해 알몸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피해자 건강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자 병원으로 옮겼다. 피해자 몸 상태를 보고 수상하게 여긴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하며 범행이 발각됐다. 검찰은 이들이 피해자를 병원으로 옮긴 뒤에도 경찰 출동 직전까지 감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고인들은 혐의 일부를 인정하면서도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주범으로 알려진 A군 측 변호인은 “A군이 과거 학교폭력 피해로 경계선 지능장애를 앓는다”며 “다른 친구들이 이를 알고 범행에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범 C군(18) 측은 “공동감금·상해 혐의는 인정하지만 C군이 성폭행을 지시한 적이 없다”며 일부 증거 채택을 거부했다.
재판부는 내년 3월 6일 검찰이 신청한 피해자 등 2명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이때까지는 피고인들에 대한 양형조사를 실시한다.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경복궁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 범벅으로 훼손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시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도 즐겨 찾는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에 '스프레이 낙서 테러'가 발생해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종로경찰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0분께 누군가가 경복궁 서쪽의 영추문 좌·우측,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주변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영화공짜' 등의 문구로 낙서했다.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영화공짜' 문구와 함께 '○○○티비', '△△' 등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문구가 반복적으로 큼지막하게 적혔다.
'△△'는 도미니카 공화국에 서버를 뒀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티비'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메인을 바꿔가며 운영하다가 27차례나 차단된 끝에 지난 4월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낙서로 인한 훼손 범위는 가로 길이만 44m가 넘는다. 영추문 좌측은 길이 3.85m·높이 2m, 우측은 길이 2.4m·높이 2m에 걸쳐 훼손됐고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담장은 좌측에 길이 8.1m·높이 2.4m, 우측 길이에 30m·높이 2m로 낙서가 됐다.
○○○티브이 또한 유사하게 유료 영상 콘텐츠를 불법적으로 제공하는 사이트다.
경복궁 인근 서울지방경찰청 청사 담벼락에도 동일인의 소행으로 보이는 붉은색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됐다.
범행 직후인 오전 2시 20분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 TV 등을 토대로 낙서를 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문화재보호법 위반과 재물손괴 혐의 등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경복궁은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영추문을 비롯한 경복궁의 담장도 모두 사적 지정범위에 포함돼 있다"며 "훼손된 담장에 대해 문화재보호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경복궁 담장 훼손 현장에 임시 가림막을 설치했다. 또 이날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센터 등 전문가들과 함께 훼손 현황을 조사하고 보존처리 약품을 이용해 세척하는 등 최대한 신속하게 복구하기로 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