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부 동해 연안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지역에서 규모 7.6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 10분께 진원 깊이 10km 미만의 강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7.5 강진이 아나미즈 북동쪽 42km 일대를 강타했다고 발표했다. 진앙은 북위 37.498도, 동경 137.242도이고 진원 깊이는 10.0km라고 USGS는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오후 4시22분 이시카와현에는 대형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야마가타현, 니가타현, 도야마현, 후쿠이현, 효고현에도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이시카와현 일부 연안에는 높이 1.2m, 도야마현 일대에도 0.8m, 니가타현에는 0.4m 쓰나미가 밀려와 주변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이시카와현 일대에 대형 쓰나미 경보가 발령하자 관계 각료에 대해 지역 주민의 피난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쓰나미가 예상되는 지역에선 한시라도 빨리 피난하라"라고 당부했다.
원자력 규제청은 강진으로 인해 아직까진 이시카와현 소재 시카(志賀) 원전과 니가타현에 있는 가시와자키카리와(柏崎刈羽) 원전에는 별다른 이상이 생기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들 원전은 모두 원자로를 장기간 정지 중인 상태로 가동하지 않고 있다.
진앙지 일대를 주행하는 신칸센은 강진 후 바로 운행을 정지했다. 도호쿠(東北), 조에쓰(上越), 호쿠리쿠(北陸)선 등 일시 전선 운행을 멈췄다. 그러다가 도호쿠와 야마가타, 아키타 신칸센은 오후 5시 20분까지 차례로 운전을 재개했다.
이번 지진에 따른 인명이나 재산 피해에 관한 신고와 보고는 속속 들어오고 있다.
강진이 일어나고 쓰나미까지 몰려온 만큼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진앙지와 주변 일대에서 가옥 등이 일부 붕괴하고 교통이 마비되는가 하면 정전사태도 빚어졌다.
수도 도쿄에서도 고층빌딩이 흔들릴 정도로 진동이 널리 퍼졌다.
일본에서 규모 7.4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일본 기상청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시하고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기상청이 운영하는 ‘쓰나미 경보·주의보’ 지도에 따르면 일본 서해안 대부분과 북동부 일부 지역 해안가에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오후 4시10분쯤 도야마현 도야마 북쪽 90㎞ 해역에서 규모 7.4 지진이, 4시 24분쯤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반도 지역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한 것에 따른 조치다.
일본 기상청은 지도 해안선에 경보 수준에 따라 색깔을 칠했는데, 이렇게 칠해진 지역에 독도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북서부·남서부 해안선과 함께 독도에도 ‘쓰나미 주의보’를 뜻하는 노란색 색칠이 돼 있다. 진앙지 주변에는 보라색 ‘대형 쓰나미 경보’가, 이시카와현을 중심으로 한 남북 해안에는 적색 ‘쓰나미 경보’가 발효됐다.
일본 기상청이 규모 7.4의 대형 지진이 발생한 와중에도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스탠스를 고집하며 국내외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앞서 이날 신도 요시타카 일본 경제재생담당상 등은 새해 첫날을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신도 경제재생담당상은 꾸준히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지난 2011년 8월엔 울릉도 방문을 시도하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이 거절되자 9시간가량 버티다 일본으로 돌아간 전력도 있다.
그는 이날 정오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를 마친 뒤 “과거 나라를 위해 힘껏 노력한 분들의 영혼에 대한 존숭의 마음을 담아 참배했다”고 말했다.
이 신사는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곳이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우리 군이 지난달 29일 비공개로 실시한 ‘독도방어훈련’을 문제삼아 항의하기도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나마즈 히로유키 외무성 아시아태평양주국장은 주일본 한국 대사관 차석 공사에게 “다케시마는 명백히 일본 고유의 영토다. 훈련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지극히 유감이다”라고 항의했다.
이 훈련은 1986년 해군의 단독 독도방어훈련으로 시작돼 2003년부터는 매년 두 차례씩 정례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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