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부산 여행을 간 외동딸이 한 남성의 무차별 폭행으로 사지마비 식물인간이 됐다는 부모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그런데 가해자인 20대 남성은 사과 한마디 없이 변호사를 선임했고, 검찰은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사기를 쳐도 5년인데, 눈앞이 캄캄해진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저희 딸아이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피해자 여모 씨의 모친에 따르면, 여씨는 지난해 2월 6일 친구들과 부산 여행을 떠났다. 여행 도중 여씨는 동성 친구와 작은 말다툼이 있었는데, 그 사이 남성 A 씨가 갑자기 끼어들어 심한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이에 여씨가 "왜 욕하냐"라고 따지자 폭행이 시작됐다고 한다.
A 씨는 친구들의 만류에도 폭행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여씨는 경추가 다치고 뇌출혈이 발생해, 외상성 경추 두부성 뇌출혈로 현재 사지마비 식물인간이 된 상태다.
하지만 이 사건 이후 A 씨와 A 씨 가족은 별도 사과 없이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도주 우려'가 없다는 검찰의 판단에 따라 불구속 재판을 받았다.
전날 열린 변론 기일에서 검사는 A 씨에 대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모친은 "순간 머리가 하얘지고 눈앞이 캄캄해졌다"며 "오늘 법정 참관석에 있으니 사기 친 피의자도 5년 구형을 때렸다. 사람을 해친 사람과 사기 친 사람이 어떻게 똑같은 구형을 받느냐"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서 "내달 2일 오후 2시가 판결선고일인데, 검사 측이 5년 구형했으면 재판부는 그 이하 실형을 선고할 거라 생각이 든다"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 딸 인생 억울해서 어떡하지? 지켜주지 못한 마음에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며 "저희 딸 목숨은 길어야 2~3년이라는데, 이건 아니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이 글에 대해 누리꾼들은 "살이 부들부들 떨린다. 공론화돼서 법의 심판을 받길 바란다", "한 사람의 인생, 그 가족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린건데 너무 속상하다", "가해자가 꼭 응당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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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 노암동 한 다가구 주택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8세 남아가 열흘 전에 이미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오전 11시 22분쯤 강릉시 노암동 한 다가구 주택 방 안에서 A군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A군의 어머니가 이날 '아이가 자다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119에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출동한 구급대원과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이미 A군은 숨진 상태였다.
발견 당시 A군은 왼쪽 눈에 멍자국이 들어 있었으며 그 외 다른 외상은 없었다.
교육 당국에 따르면 A군에 대해서는 지난달 25일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상황이었다. 신고자는 교사로 눈에 멍이 든 채 등교한 A군을 발견하고 경찰에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지난달 28일까지 등교했으나 목감기를 앓아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결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강릉시는 오는 8일 해바라기센터에서 A군 사고 관련 관계자의 진술 등을 청취해 학대 정황이 있었는지 살펴볼 계획이었다.
A군의 동생은 사건 이후 부모와 분리 조치됐으며 시는 또 다른 자녀들에 대해 공동육아시설, 보육원 등에 임시 위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A군의 형제들을 대상으로 상담 및 치유비, 병원 연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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