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TK)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30%를 넘기며 정치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보수 지지 기반에 균열 조짐이 보이며, TK의 표심 향방이 대선 판세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5월 12~13일 양일간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매일신문 의뢰로 TK 지역 유권자 1,1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30.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가 각각 21.6%(대구), 23.8%(경북)를 득표한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상승세는 국민의힘 단일화 불발로 인한 보수 진영 분열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갈등 양상이 장기화하면서 보수 유권자 일부가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53.1%, 이준석 후보는 7.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지분을 나누는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이재명 후보의 지역 밀착 행보도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는 최근 TK 지역을 여러 차례 방문해 경북 안동, 포항, 구미 등에서 경제·산업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특히 "TK를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발언은 지역 산업 재편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주목받았다.
이 후보는 TK 지역 내에서 “진영을 떠나 지역 발전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는 "고향 TK에서 외면받는 것이 아프지만, 바꿔나가겠다"며 "지역의 새로운 도약을 민주당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재명 후보의 TK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향후 수도권과 충청권 중도층 공략에도 심리적 탄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하며, 민주당 측에서도 TK 지역 공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이었던 석동현 전 검사장을 선거대책위원회에 전격 영입하면서, 윤 전 대통령의 지지층 흡수와 보수 진영 결집에 시동을 걸고 있다. 당내 단일화 불발 여진 속에 선대위 쇄신과 통합 메시지를 통해 선거 국면 반전을 꾀하는 행보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1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이 공식적으로 선대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석 전 지검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주요 방어 전략을 담당했던 인물로, 윤 전 대통령 측 핵심 법조 라인으로 평가된다.
김 후보는 이날 “석 전 검사장은 법치주의와 정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분”이라며 “그의 합류는 우리 캠프가 국민통합과 공정한 국가 운영을 향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영입이 단순한 인재 보강을 넘어 전략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본다. 최근 국민의힘은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면서 중도 보수층의 이탈 우려에 직면해 있었고, 이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를 영입한 것은 당내 통합과 전통 지지층 결속을 동시에 꾀한 것으로 분석된다.
석 전 검사장은 “김문수 후보가 추진하는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만들기 비전에 깊이 공감해 합류하게 됐다”며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법치주의를 회복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문수 후보는 이날 선대위 조직 개편도 함께 발표하면서 “변화와 쇄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겠다”고 말했다. 선대위 내부에는 외부 인재 영입과 청년층·여성 유권자 전담 전략팀도 신설될 예정이어서 향후 캠프 운영에 변화가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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