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3일 체포영장 집행이 대통령경호처의 저지로 무산됐다.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 등을 수사하는 공조수사본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계속된 대치 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집행 저지로 인한 현장 인원들 안전이 우려되어 오후 1시 30분쯤 영장 집행을 중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조치는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법에 의한 절차에 응하지 않은 피의자의 태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8시쯤부터 경찰의 지원을 받아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대통령경호처 등의 저지에 가로막혀 5시간 넘게 대치하다 결국 이날 영장 집행을 중지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 관저 내부로 진입했던 공수처 직원들과 경찰들은 관저에서 철수했다. 윤 대통령 체포 이후와 지지자들의 집회 등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공수처가 위치한 정부과천청사 인근에 배치했던 경찰버스도 철수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오는 6일까지다.
한편, “절대로 국민 앞에서 숨지 않겠다”던 대선 주자 시절 윤 대통령의 발언이 온라인상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3일 오후 4시37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있는 지하 5층, 지상 8층 규모의 복합상가건물인 BYC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해 300명이 넘는 사람이 구조되거나 스스로 대피했다. 이날 불은 건물 1층에 위치한 식당 주방에서 시작됐으며, 배기 덕트를 타고 연소가 확대한 것으로 추정됐다.
소방당국은 건물 내에 다수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인명피해를 우려해 오후 4시 43분 선제적으로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그리고 장비 84대와 인력 268명을 동원한 진화에 나서 오후 5시 17분 초진을 한 데 이어 화재 발생 1시간 10여분 만인 오후 6시 1분께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6시30분 현재 대응 1단계를 유지한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건물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 앞서 4차례에 걸친 수색을 했으나, 혹시 모를 고립·부상자를 찾아내기 위해서다.
소방당국은 지금까지 240여 명을 구조했으며, 70여 명이 자력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이들은 옥상 150명, 지상 6층 20명(업무시설), 지상 5층 20명(업무시설), 지하 1층 20명(수영장), 지하 5층 30명(주차장) 등으로 분산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력 대피 인원들은 걸어서 건물 바깥으로 나오는 등의 방법으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계된 부상자는 총 130여 명이나 모두 단순 연기흡입 등으로 인한 경상으로 분류됐다.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26명은 분당제생병원 등 4개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아직 소방당국의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서 최종 피해 규모는 추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5층·지상 8층짜리 연면적 2만 5000여㎡ 규모로, 2005년 7월 사용 승인돼 올해로 20년 된 건물이다. 음식점과 판매시설, 소매점, 수영장, 주차장 등 다양한 시설이 몰려 있어 평소 이용객이 많은 곳이다.
현장에 나간 경찰 관계자는 "구조된 사람들은 연기흡입 등의 부상자로, 중상을 입은 사람은 현재까지 없다"라며 "건물 관리인이 사람들을 지하로 대피토록 유도하는 등 긴급 상황에서 조치를 잘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장 응급의료소 내 150여 명의 상태는 양호하다"며 "완진을 했으나,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정밀 인명검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소방당국은 수습을 완전히 마치는 대로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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