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날인 28일 밤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176명을 태운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큰불이 났지만,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밤 10시26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승객 170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이륙을 위해 대기 중이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꼬리 쪽 내부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불꽃이 튀고 실내에 연기가 자욱해지자 승무원들은 비상구 문을 열고 비상용 슬라이드를 통해 승객들을 모두 탈출시켰다. 이 과정에서 승객 3명이 타박상 등 경상을 입었지만, 크게 다치거나 숨진 사람은 없었다.
불이 동체 쪽으로 번지면서 항공유를 가득 싣고 있던 비행기 전체에 검은 화염이 치솟았다. 한 승객은 언론 인터뷰에서 “항공기 뒤편 수하물을 두는 선반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 뒤 연기가 났다”고 말했다.
이날 밤 10시15분께 화재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10시38분 대응1단계(관할 소방서 전체 인력 출동)를 선포하고 진화 작업에 총력전을 폈다. 불은 밤 11시24분 초진된 데 이어 11시31분께 완전히 꺼졌다.
부산항공청 관계자는 “불이 난 뒤 공항 소방대와 공군 소방대 등은 물론 부산 소방력도 출동했지만 비행기가 거의 전소됐다”며 “계류장에서 비행기에 불이 나 전소하다시피 하는 상황은 처음 보는 일로 앞으로 왜 불이 났는지는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 여객기는 2007년 10월 30일 제작된 기령 17년의 에어버스 기종으로, 2017년 5월까지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이 운용하다가 에어부산으로 넘겨졌다. 사고 발생 직후 항공사고조사관 3명을 사고 현장에 급파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사고 항공기에서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를 회수해 내용을 분석할 계획이다.
설 연휴 경찰이 집에서 연탄을 교체하려다 쓰러진 노인을 발견해 신속히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6일 오후 9시51분쯤 경기 용인에서 “형님이 2시간 전 몸이 좋지 않다고 한 뒤로 연락이 안 된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강원 태백에 사는 60대 A씨의 가족이 신고한 것으로, 이에 태백경찰서 장성파출소 인경진(54) 경위와 이나희(28) 경장은 A씨가 홀로 살고 있는 태백 한 아파트로 곧장 출동했다.
이들은 아파트 내부에는 불이 켜져 있는 데 반해 인기척이 없고, A씨와 여러 차례 연락이 닿지 않는 점을 이상하게 여겼다.
인 경위와 이 경장은 소방 당국에 공동 대응을 요청한 뒤 창문을 통해 A씨 집 안으로 들어가 수색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A씨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은 철수하기 직전 집안 가득 코를 찌르는 연탄가스 냄새의 행방을 쫓았다.
그러다 집안 구석에 협소하게 마련된 연탄 보일러실을 확인했고, 그 안에서 잔뜩 웅크린 채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사람 없는 것 같은데 철수할까요?” “근데 연탄가스 뭐지?”
돌아가기 직전, 이들은 마지막으로 집안 가득 코를 찌르는 연탄가스 냄새의 행방을 쫓기 시작했다.
이후 이들은 집안 구석에 협소하게 마련된 연탄 보일러실을 확인, 그 안에서 잔뜩 웅크린 채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이어 현장에 함께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같은 날 10시 12분쯤 인근 병원으로 A씨를 무사히 옮겼다.
평소 지병이 있던 A씨는 이날 집에서 연탄을 갈다가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 경위는 “자칫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며 “목숨을 구한 데 자부심이 든다”며 “지역 주민들이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앞으로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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