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세상을 등진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일자 28일 MBC는 유족이 요청한다면 진상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MBC는 이날 내놓은 공식 입장문에서 "MBC는 최근 확인이 됐다는 고인의 유서를 현재 갖고 있지 않다"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전날 매일신문은 오요안나 캐스터가 동료 혹은 선배 기상캐스터 2명으로부터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 등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2750자)의 유서를 휴대전화 메모장에 작성한 뒤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 메모장에는 동료 혹은 선배 기상캐스터가 잘못한 일을 자신에게 뒤집어 씌웠고, 자신을 가르친다는 이유로 퇴근 시간 이후에 회사로 호출하거나 퇴근 시간을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주장이 담겼다고 한다.
오요안나에 대한 괴롭힘은 2021년 5월 MBC 프리랜서가 된 이듬해 3월부터 지속됐으며 사망 전 MBC 관계자 여러 명에게 피해를 알린 기록이 휴대전화에서 발견됐으나 MBC는 그가 사망한 후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따로 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MBC는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만약 고인이 생전에 피해 사실을 MBC 관계자에게 알렸다면 "그 관계자가 누구인지 저희에게 알려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이 당시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 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 사실을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요안나 캐스터는 작년 9월,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당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었다.
아울러 국민의힘 미디어특위가 "(MBC는) 논란이 커지자 마지못해 입장을 발표한 모습이 역력하다. 국민의힘은 이번 비극적인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이 있는 자들에게 반드시 법적·도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발표한 것을 의식한 듯 'MBC 흔들기'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MBC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한 무분별한 유포와 의혹 제기를 자제해 달라. 고인의 명예과 직결됐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차원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며 "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마치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의 준동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생성형 AI 서비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딥시크는 최첨단 AI침 없이 오픈AI 최신 모델의 성능을 뛰어넘는 고성능 AI를 구현해 글로벌 AI시장에 '스푸크니트 쇼크'를 줬다는 평가다.
딥시크 앱은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2위에 올랐다. 디지털 마케팅 업체 센서타워는 딥시크가 26일부터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딥시크는 중국 광둥성 출신의 AI 전문가 량원펑이 2023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기존 양적 헤지펀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거대언어모델(LLM)과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딥시크가 20일 공개한 새 AI 모델 'R1'은 미국 수학경시대회 벤치마크 등 여러 테스트에서 오픈AI의 최신 모델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목할 점은 딥시크의 AI 개발 비용이 메타의 AI 모델 '라마3' 개발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라는 것이다.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AI 모델 '딥시크-V3'의 개발비가 약 80억 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딥시크는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 목적으로 개발한 저사양 칩 H800을 활용해 AI를 훈련시키는 방식을 선택했다.
딥시크의 파격적인 행보에 AI 산업의 기존 질서가 흔들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CNBC 등 외신은 딥시크의 성공을 'AI계의 스푸트니크 쇼크' 로 평가하며, 미국 증시에 충격을 준 사례로 꼽았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27일(현지시각) SNS를 통해 딥시크 R1에 대해 "인상적인 모델"이라며 자사의 경쟁력 강화를 다짐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딥시크에 대한 공식 의견을 내지 않았지만 긴급 대응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메타는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워룸' 4개를 AI 부서에 설치했다. 해당 매체는 메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딥시크가 어떻게 AI 훈련 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였는지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사용한 데이터가 무엇인지 등을 알아내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AI업계에서는 딥시크의 개인정보침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AI 센터장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딥시크가 사용자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그는 "딥시크가 키보드 입력 패턴, 장치 ID 등 다양한 데이터를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한다"고 지적하며 사용자 정보 보호 문제가 새로운 논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오늘 새 글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AI 역량을 축적한 국가나 기업은 미국 빅테크 수준의 경쟁력 있는 AI를 만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AI 보편화·대중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겠다"면서도 "이런 흐름이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는 나이스하진(좋아보이진) 않아서 미국의 글로벌 AI 규제 혹은 무역장벽 정책에 영향을 줄 위험 요소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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