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경기 결과 빗댄 ‘540 이벤트’ 논란…게시물 삭제했지만 비판 확산
한국 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가 대만 현지 법인의 홍보 게시물로 인해 ‘혐한 마케팅’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 야구 대표팀 경기 결과를 연상시키는 숫자와 표현을 홍보에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고, 결국 본사가 공식 사과에 나섰다.


🔹 대만 SNS 홍보 게시물에서 논란 시작
논란은 11일 두끼 대만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홍보 게시물에서 시작됐다.
게시물에는 한국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무릎을 꿇고 종이를 들고 사과하는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왔다. 종이에는 “우리가 점수를 조작하면 안 됐다”, “대인은 떡볶이를 탓하지 않는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 게시물에는 3월 말까지 2인 세트를 540대만달러(약 2만5000원)에 판매한다는 할인 이벤트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 ‘540’ 숫자와 ‘조작’ 표현이 문제
문제가 된 것은 홍보물 속 숫자와 표현이었다. ‘540’이라는 숫자는 지난 8일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리그 경기에서 한국이 대만에 4-5로 패한 결과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점수를 조작했다”는 문구까지 더해지면서 한국 야구 대표팀을 조롱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표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 온라인 밈 활용…논란 더 커져
게시물에 사용된 ‘무릎 꿇고 사과하는 사진’ 역시 논란을 키웠다.
이 사진은 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정하지 못해 미안하다. 하지만 어쩌라고”라는 식의 비아냥 의미로 사용되는 밈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단순한 이벤트 홍보를 넘어 한국 야구를 조롱하는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 WBC 경기 여파도 영향
논란의 배경에는 WBC 경기 상황도 있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C조 최종전에서 호주를 7-2로 꺾으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당시 한국이 8점 이상을 기록할 경우 대만에게도 8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문보경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대만의 탈락이 확정됐다.
이후 일부 대만 네티즌들은 문보경의 SNS에 “고의로 삼진을 당했다”는 식의 ‘점수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악성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 교민·야구팬 항의…온라인 비판 확산
두끼 대만 SNS 게시물을 본 현지 교민과 야구 팬들은 즉각 항의에 나섰다.
SNS 댓글에는 “건드리면 안 되는 것을 건드렸다”, “혐오 정서를 마케팅에 이용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한국 브랜드가 이런 홍보를 하느냐”, “한국 시장은 신경 쓰지 않는 것이냐”는 반응이 잇따르며 논란이 확산됐다.
🔹 두끼 본사 “왜곡된 표현 확인…사과”
논란이 커지자 두끼 본사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최근 두끼 대만에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왜곡된 사실을 표현한 것을 확인했다”며 “불편함과 실망을 드린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해당 이벤트는 본사와 무관하게 현지 파트너사가 자체적으로 기획한 것”이라며 “인지 즉시 게시물 삭제를 요청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엄중한 주의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 대만 법인 게시물 삭제…이벤트는 계속
두끼 대만 법인은 논란이 된 게시물과 사진을 삭제하고 별도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대만 법인은 “야구에 대한 관심을 활용해 팬들과 소통하려 했지만 기획과 소통이 충분하지 못했다”며 “내부적으로 마케팅 과정을 전면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논란이 된 ‘2인 540대만달러 할인 이벤트’는 이달 31일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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