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종국 저격' 그렉 듀셋, 입장 바꿔 사과한다면서도 “유전자 덕분”
가수 겸 방송인 김종국(45)을 ‘로이더(약물을 써서 몸을 키운 사람)’라고 저격한 128만 팔로워의 캐나다 헬스 유튜버 그렉 듀셋(47)이 결국 사과했다. 그러나 “김종국이 유전적으로 뛰어난 것”이라면서도 “나는 보이는 증거만으로 추측했을 뿐”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그렉 듀셋은 20일 유튜브 채널에 “김종국-새로운 증거”(Kim Jong Kook - NEW EVIDENCE)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김종국이 약물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던 모든 영상을 내리겠다”며 “그의 몸은 ‘내추럴’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종국과 한국에 있는 그의 팬들에게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듀셋은 사과 영상에서 해외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동양인 남성은 북미 남성보다 남성 호르몬이 20% 더 높을 수 있으며 40세 이후로 반드시 감소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어 “그(김종국)는 약을 하지 않고 몸을 만들 수 있다”며 “그러나 모두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운동이 의미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렉 듀셋은 “만약 당신이 김종국보다 열심히 운동을 하더라도 그처럼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처럼 ‘놀라운(amazing)’ 유전자가 있어야 한다”며 “나는 그가 그런 몸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유전자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약물에 대한 문화적 차이도 이야기했다. 그는 “한국과 여기는 다르다”며 “한국은 약물에 거부감이 크지만, 여기서는 다들 사용한다. 의사에게 처방받아 HRT를 받을 수 있다. 나도 그중 한 명”이라고 했다. HRT는 인공 호르몬을 투입하는 ‘호르몬 대체 치료’를 말한다. 또 김종국을 언급한 영상들에 관해서는 “자신이 볼 수 있는 증거를 바탕으로 의견을 내놓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앞서 김종국은 19일 유튜브 채널에 김앤장 소속 박민철 변호사를 소개하며 “연예인이 법적으로 잘못했다면 비난을 받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어떠한 근거도 없이 루머를 만들어낸 이번만큼은 강력하게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김종국이 언급된 그렉 듀셋의 영상은 삭제가 됐고, 사과 영상이 올라왔다.
2. '데이트 폭력' 보호 여성 살해 피의자 검거
데이트 폭력 피해로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던 여성이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살해된 사건 관련해 용의자로 지목된 전 남자 친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30대 여성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A 씨의 전 남자 친구 B 씨(35)를 대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검거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A 씨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얼굴 등을 흉기에 찔린 A 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피해 여성을 처음 발견하고 신고한 이웃 주민은 “(처음 목격했을 땐) 사망한 상태가 아니었고, 움직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 남자친구 B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A 씨가 지난 7일 “전 남자 친구가 스토킹 하고 있다. 분리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신고한 점 등에 따라서다. 당시 B 씨는 A 씨를 찾아가 “다시 만나 달라. 죽어버리겠다. 아니면 너도 죽자”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법원이 B 씨에게 A 씨 100m 이내 접근금지,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 등 잠정조치 명령을 내리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A 씨는 분리 요청 이후 임시 보호소에 1~2일 머물렀고 이후 지인 집 등에 있었다고 한다. “A 씨와 계속 통화하며 안전 여부를 파악했고, A 씨가 짐을 가지러 가기 위해 자택에 갈 때 동행했다”는게 경찰의 설명이다.
그러나 18일 낮 이후 A 씨가 집에 잠깐 들를 땐 경찰이 동행하지 않았고 B 씨가 법원 조치를 어기고 A 씨 자택을 찾아가면서 참극으로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전날인 18일 낮까지 A 씨가 자택이 아닌 곳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그 이후엔 A 씨로부터 따로 연락이 없어서 자택에 간 사실을 알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 TV 등으로 B 씨의 이동 경로를 파악한 뒤 추적을 시작했다. 이날 대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B 씨를 검거해 서울 중부서로 이송했다. B 씨는 대중교통으로 대구까지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에 연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이 스마트워치로 위급 상황을 신고했음에도 피살되면서 스마트워치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 이에 경찰이 위치추적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중부서 신변보호 대상자 사망사건 처리 과정에서 최초 신고 시 스마트워치의 위치 값이 명동으로 나타난 것은 스마트워치의 위치를 기지국 중심으로 확인하는 기존 112 시스템을 활용해 조회하는 과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시스템은 스마트워치 착용자가 비상 버튼을 누르면 위치 확인을 위해 1차로 기지국(cell) 위치 값을 확인하고 5초마다 와이파이(Wi-Fi), GPS(위성) 위치 값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실제로 회신되는 위치 값의 70%는 기지국 방식이고, 30%는 와이파이와 위성 방식 값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에 따른 오차 범위는 해당 방식과 여건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2km 정도다.
전날 살해된 여성도 피의자와 맞닥뜨린 후 바로 스마트워치를 작동했지만, 1차 기지국 위치 값만 잡히고 와이파이나 위성 위치 값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습을 당한 뒤 두 번째로 신고 버튼을 눌렀을 때도 2차 위치 값은 잡히지 않아 첫 신고부터 출동까지 12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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