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흉기 난동 현장서 이탈한 여순경 "피보는 순간 트라우마, 기억 없다"
인천에서 벌어진 흉기난동 사건 당시 현장을 이탈한 여성 경찰관 A 순경이 부실 대응 논란과 관련해 "처음 겪는 상황이라 피해자 구호가 먼저라고 생각했다. 이후 트라우마가 생겨 기억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가족은 A 순경에게 '가해 남성과 피해 가족을 적절히 분리했는지', '3층에서 가해 남성에게 습격당할 당시 현장을 이탈해 곧바로 1층으로 향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A 순경은 "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를 보고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는 생각뿐, 솔직히 그 뒤는 (대응에) 생각이 나질 않는다. 생전 처음 보는 일이자 처음 겪는 상황이라 그 장면만 계속 떠오르면서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취지로 답했다. 또 "40대 여성이 (흉기에) 찔리는 것을 본 순간 생명과 직결됐다고 생각했고, 이런 상황에서는 피해자 구호가 먼저라고 학교에서 배워 119 구조 요청을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1층으로 내려갔다"라고 했다.
'(40대 여성이 다치는 순간) 주거지 안에 20대 여성이 홀로 있어 가해 남성에 의해 2차 피해를 당할 수 있을 거란 염려가 없었나'라는 질문에, A 순경은 "40대 여성에 대한 생각뿐이어서 그렇게 (1층으로 내려갔던) 행동을 했고, 그게 최선의 방법이자, 최선의 구호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고 피해 가족은 주장했다.
피해 가족은 "여경으로부터 답변을 듣긴 했으나, 미흡한 대처로 결국 우리 가족이 다쳤다"라며 "가족은 엉망이 됐고, 1명은 사경을 헤매고 있다. 미흡한 대처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한다. 엄중한 처벌을 해달라"라고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5일 오후 4시 50분께 인천시 남동구 서창동 한 빌라에서 발생했다. 가해자인 40대 남성 B 씨는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던 이웃집 부부와 딸 등 일가족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 과정에서 부인(40대 여성)은 목을 찔려 의식을 잃었고, 남편과 딸 모두 신체 여러 부위를 다쳤다.
당시 현장에는 A 순경과 남성 경찰관 C경위가 출동한 상태였다. 경찰은 B 씨를 빌라 4층에 분리 조치했으나, B 씨는 부인과 딸이 있던 3층으로 다시 내려와 흉기를 휘둘렀다. 당시 현장에 있던 A 순경은 지원 요청을 이유로 현장을 벗어나 1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C경위는 1층에서 남편과 있었다.
남편은 비명을 듣고 3층으로 올라가 B 씨를 제압했다. 그동안 A 순경과 C경위는 지구대에 추가 지원을 요청했는데, 1층 공동 현관문이 닫혀 이웃들이 현관문을 열어준 뒤에야 B 씨를 체포하는 등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이 사건에 대해 김창룡 경찰청장은 인천 흉기난동 사건을 부실 대응한 책임을 물어 인천 논현 경찰서장을 직위 해제하고, 공식 사과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인천 논현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대기발령)은 현재 진행 중인 감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2. 넷플릭스 '지옥' 공개 24시간 만에 전 세계 드라마 1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이 공개 첫날 전 세계 드라마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6일 만에 이뤄낸 순위를, 지옥은 단 24시간 만에 달성했다.
넷플릭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19일 공개한 드라마 ‘지옥’은 24시간 시청률이 반영된 첫 차트 진입을 1위로 핫샷 데뷔했다. 이는 한국 넷플릭스 드라마 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글로벌 1위를 지켰던 ‘오징어 게임’은 2위로 밀려놨다. 글로벌 넷플릭스 드라마 순위 1, 2위를 모두 한국 드라마가 차지한 것이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벨기에, 홍콩, 인도네시아, 멕시코, 모로코 등 24개 국가에서는 1위, 프랑스, 인도 등에선 2위, 미국, 독일 등에서는 3위다.
드라마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다루고 있다.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스토리 집필을 맡은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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