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 속 100㎜ 이상 비 내려…저수율 14% 돌파, 시민들 반색 속 ‘추가 강수’ 간절한 기대
극심한 가뭄으로 국가 재난 사태까지 선포됐던 강릉에 올해 최대 강수가 쏟아졌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52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되며 시민들에게 반가운 희망을 안겼지만, 본격적인 해갈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 기록적인 가뭄에 시달린 강릉
강릉은 지난 7월 이후 50일 넘게 뚜렷한 비 소식이 없어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강릉 시민의 식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는 저수율이 10% 초반까지 떨어지며 바닥이 드러나 갈라진 흙바닥이 드러났다. 일부 마을에서는 수돗물 공급이 제한되거나 급수 차량에 의존해야 했고, 농가에서는 논과 밭이 말라가면서 한숨이 깊어졌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강릉에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했고, 전국에서 소방차와 대용량 포 방사 시스템을 동원해 하루 수만 톤의 물을 공급했다. 군부대와 소방 인력이 현장에 투입돼 주민 생활을 지원하며 “전국적 가뭄 대응”이 이뤄지고 있었다.
■ 단비로 오봉저수지 저수율 반등
13일 정오부터 내린 비는 강릉 지역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었다. 용강동 기준 86.9㎜, 사천면 110.6㎜, 연곡면 107㎜ 등 지역별로 100㎜ 안팎의 집중호우가 기록됐다. 14일 오후 기준 강릉 시내 누적 강수량은 106㎜를 넘어섰으며,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1.5%에서 14% 이상으로 상승했다.
저수율 하락세가 52일 만에 멈추고 반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은 이날 오후 9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을 14.7%로 집계했다. 아직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저수율이 반등한 것은 가뭄 해갈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 시민들이 체감한 ‘비의 선물’
토요일 오전 강릉 교1동 사거리. 오랜만의 빗줄기에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물보라가 튀었고, 도심 곳곳에서 “드디어 단비가 내렸다”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운전자 오 모 씨(39)는 “빗소리가 이렇게 반가운 적은 처음”이라며 웃었고, 한 60대 주민은 “이게 얼마 만의 비냐”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식당과 카페, 거리 곳곳에서도 시민들은 ‘빗님’이라는 표현을 쓰며 해갈의 희망을 이야기했다.
SNS에는 “주말 내내 비가 오길 바란다”, “기우제가 성공했다”, “기상청 예보가 틀려서라도 더 많은 비가 쏟아졌으면 좋겠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 저수지를 찾은 시민들의 벅찬 감정
오봉저수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말구리재 전망대에는 우산을 든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바닥이 드러나 균열이 생겼던 저수지가 서서히 채워지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으며 “비경 같다”고 감탄했다.
구정면에 거주하는 김 모 씨(68)는 “이 비가 앞으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시민은 “소방관과 군인들이 전국에서 모였는데 이제야 조금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 당국의 대응과 남은 과제
소방당국은 비가 내리자 긴급 운반 급수를 일시 중단했지만, 대용량포 방사 시스템은 계속 가동해 안정적인 물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동해안 지역에 14일 새벽까지 10~40㎜의 추가 강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 강릉의 평년 저수율에 비하면 현재 14%대는 턱없이 부족하며, 장기적인 물 공급 안정화를 위해선 추가 강우가 절실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단비가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으나, 기후 변화에 따른 가뭄 장기화 가능성을 고려해 상수원 관리와 비상 공급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 단비가 남긴 의미
이번 비는 단순히 저수율을 높이는 것을 넘어,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했다. 전국의 지원에 의지하며 버텨왔던 강릉 시민들은 모처럼 내린 단비에 마음의 무게를 덜었다. 하지만 진정한 해갈은 아직 남았다. 시민들은 “앞으로도 비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간절히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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