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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17] 축구·야구 금지한 서울 초교 73% '초품아'

오늘의 일들

by monotake 2026. 5. 18.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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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야구 금지한 서울 초교 73% '초품아'

📍서울·부산 체육활동 제한 학교 절반 이상이 아파트 밀집 지역… “운동장은 조용해졌지만 아이들은 사라졌다” 우려 

소음 민원과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초등학교 방과후 체육활동을 제한하는 학교가 전국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과 부산 지역 제한 학교 절반 이상이 이른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인근 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은 안전한 통학환경을 원하면서도 아이들의 운동장 활동에는 민원을 제기하는 현실에 대해 “사회적 모순이 드러난 사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서울·부산 초등학교 체육활동 제한 급증

서울·부산시교육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축구·야구 등 구기 종목을 포함한 체육활동을 제한하거나 사실상 금지한 초등학교는 서울 75곳, 부산 106곳으로 집계됐다.

서울 전체 초등학교 606곳 가운데 약 12.4%가 방과후 체육활동을 제한하고 있었으며, 부산은 전체 303개 초등학교 중 35%에 달하는 106곳이 체육활동을 제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부산 지역 제한 학교 가운데 상당수가 초등학교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착된 ‘초품아’ 학교였다. 서울에서는 제한 학교 75곳 중 55곳(73%)이 초품아 학교였고, 부산 역시 106곳 가운데 43곳(40.6%)이 초품아에 해당했다.

서울과 부산을 합치면 체육활동 제한 학교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 밀집 지역과 맞닿아 있는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아파트에서 학교까지 도보 5분 이내이며 차도나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고 통학 가능한 학교를 초품아 기준으로 분류했다.

🔹 “아이들 뛰노는 소리도 민원”… 적막해진 운동장

최근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은 평일 낮임에도 축구공 차는 소리나 아이들 함성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운동장 주변은 초고층 아파트 단지가 빼곡히 둘러싸고 있었고, 일부 세대에서는 운동장이 그대로 내려다보이는 구조였다. 학교와 아파트가 왕복 2차선 도로 하나만 사이에 두고 붙어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들은 반복되는 소음 민원 때문에 구기 종목 운영 자체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학교 관계자는 “아이들 함성이나 공 차는 소리가 들리면 학교로 민원이 들어온다”며 “운동장에서는 비교적 소음이 적은 활동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학교에서는 점심시간 운동장 사용을 학년별 주 1회 수준으로 제한하거나, 운동회를 축소 운영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 운동회 당시 소음 민원으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 “축구는 학원에서”… 커지는 체육 사교육

학교 운동장에서 자유롭게 뛰어놀기 어려워지면서 체육 사교육 의존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강남권의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공을 차기 어려워 실내 축구교실이나 줄넘기 학원을 보내는 집이 많다”며 “국어·영어·수학뿐 아니라 체육 사교육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이어졌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끼리 방과 후 운동장에서 축구를 해도 되느냐고 학교에 문의했더니 어렵다는 답을 들었다”며 “결국 유료 실내 체육시설을 알아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학교 체육활동 위축이 아이들의 신체활동 감소와 사회성 발달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시기는 기초 체력과 협동심, 또래 관계 형성에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학교 운동장이 지나치게 통제되는 현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민원·안전·책임 회피”… 학교 현장 혼란

교사들은 반복되는 민원과 안전사고 부담 속에서 체육활동 제한이 불가피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등교사노조 측은 “운동회 이후에도 판정 문제나 행사 운영과 관련한 민원이 반복된다”며 “교사 입장에서는 체육활동 자체를 줄이고 싶어지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교사들은 교육당국이 실제 학교 현장을 축소 발표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공식적으로는 체육활동 금지 학교가 많지 않은 것처럼 발표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운동장 사용 자체를 제한하는 학교가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 역시 체육활동 제한 학교 수를 처음 발표한 뒤 재집계 과정에서 수치를 수정하면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교육 현장 안팎에서는 단순히 학교나 교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 책임을 회피하는 당국, 민원 부담에 위축된 학교가 함께 만든 현실”이라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권리를 어른들이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1줄 요약 : 서울·부산 초등학교에서 소음 민원 등을 이유로 체육활동 제한이 늘어나는 가운데, 제한 학교 상당수가 ‘초품아’ 인근 학교로 나타나 사회적 모순 논란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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