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캄보디아로 간 한국인 대학생을 감금·고문 끝에 살해한 중국 국적 피의자 전원에게 캄보디아 법원이 최고형인 종신형을 선고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한국인 대학생을 감금·고문해 숨지게 한 중국인 조직원 6명에게 캄보디아 법원이 종신형을 선고했다. 피해자는 국내 보이스피싱 조직의 유인에 속아 현지로 건너갔다가 범죄단지에 감금된 뒤 장기간 폭행과 고문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과정에서는 가족을 상대로 한 협박과 강제 마약 투약, 영상 촬영 등 잔혹한 범행 정황도 드러났다.


🔹 캄보디아 법원, 중국인 피고인 6명 전원에 최고형 선고
28일(현지시간) 크메르타임스와 프놈펜포스트 등 캄보디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캄보디아 남부 깜폿주 지방법원은 중국 국적 남성 피고인 6명 전원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살인과 고문, 조직적 사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재판부는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캄보디아는 이미 사형제를 폐지한 국가여서 종신형이 법정 최고형에 해당한다.
유죄 판결을 받은 피고인들은 주범으로 지목된 리광하오(35)를 비롯해 리싱펑(35), 류하오싱(30), 주런저(44), 인쑹완(54), 진톈룽(45) 등이다.
법원은 공식 성명을 통해 “피해자는 심각한 고문 끝에 사망했으며 시신 전반에서 다수의 멍과 외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확보된 증거와 사실관계, 법률 검토 결과 피고인 6명 전원에 대한 충분한 유죄 증거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한국인 대학생,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캄보디아행
숨진 피해자는 20대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다.
박씨는 지난해 7월 취업 및 고수익 일자리 제안을 받고 캄보디아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지에 도착한 뒤 범죄단지로 끌려가 감금됐고 온라인 사기 조직 활동에 동원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박씨는 조직의 지시를 따르지 못하거나 실적 압박 등을 이유로 지속적인 폭행과 고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캄보디아 입국 약 3주 뒤인 지난해 8월 8일 깜폿주 보코산 인근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과 한국 수사기관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공조 수사에 착수했다.
부검에서는 얼굴과 몸 곳곳에서 심한 폭행 흔적과 멍, 상처가 발견됐으며 장기간 학대 정황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 가족 상대로 금전 요구… “응하지 않으면 팔아버리겠다” 협박
수사 과정에서는 피의자들이 피해자 가족에게까지 금전을 요구하며 협박한 사실도 드러났다.
주범 리광하오는 피해자 가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금전을 요구했고 “돈을 보내지 않으면 외국에 팔아버리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직원들은 박씨에게 강제로 필로폰을 투약한 뒤 관련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한국 수사당국은 협박 전화 녹취와 영상 속 음성을 분석해 리광하오의 신원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가족은 아들이 캄보디아에서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지만 결국 구조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 국가정보원·캄보디아 경찰 공조로 검거
캄보디아 경찰은 한국 국가정보원 및 수사기관과 공조해 피의자 추적에 나섰다.
주범 리광하오는 지난해 11월 수도 프놈펜에서 검거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중국인 조직원 3명과 한국인 5명도 함께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이들이 캄보디아 내 범죄단지에서 온라인 금융사기와 보이스피싱, 불법 감금, 폭행 등을 조직적으로 벌여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당 조직은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을 고수익 취업 광고로 유인한 뒤 범죄조직에 강제로 동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 강남 학원가 마약 사건 공범… 인터폴 적색수배 상태
주범 리광하오는 한국 내 다른 범죄와도 연루된 인물로 확인됐다.
그는 2023년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 사건 총책의 공범으로 알려졌으며, 2024년 1월에는 한국으로 마약 4㎏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됐다.
이 사건으로 한국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인터폴 적색수배도 내려진 상태였다.
한국 수사당국은 리광하오가 동남아 기반 범죄조직과 연계돼 마약·보이스피싱·불법 감금 범죄를 동시에 벌여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 국제사회, 캄보디아 범죄단지 단속 압박 강화
이번 사건은 캄보디아 내 대규모 범죄단지와 온라인 사기조직 문제를 국제사회에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최근 미국과 영국 정부 등은 캄보디아 기반 온라인 사기조직과 관련 기업·인물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카지노와 연계된 범죄단지에서는 외국인을 감금한 채 로맨스 스캠, 투자 사기, 암호화폐 사기 등을 강요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 역시 국제적 비판이 거세지자 올해 들어 대대적인 단속에 착수했다.
당국은 범죄단지 배후 세력으로 지목된 프린스그룹 관련 인사를 체포해 중국으로 송환했으며, 현재까지 사기조직 관련자 1458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조직에서 활동한 외국인 1만8864명을 국외 추방했다고 발표했다.
캄보디아 의회는 지난 3월 조직적 사기 범죄에 대해 최고 종신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관련 법률도 새로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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