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이어진 ‘정몽규 체제’ 막 내린다… 감독 선임 논란·정부 압박 속 책임론 확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6 북중미월드를 끝으로 협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3년 대한축구협회장 취임 이후 13년 동안 한국 축구를 이끌어온 그는 최근 감독 선임 논란과 행정 운영 비판, 정부의 중징계 요구 등으로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정 회장은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지원하겠다며, 대회 종료 직후 사직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정몽규 회장 “월드컵 이후 물러나겠다” 공식 발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29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번 북중미월드컵 이후 대한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지원하는 것이 협회장으로서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팬들을 향해 “월드컵 기간 동안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뜨거운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길 부탁드린다”며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가 다시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2013년부터 13년간 한국 축구 이끈 ‘정몽규 체제’
정 회장은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한국 축구 행정을 이끌어왔다. 그는 지난해 2월 치러진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85.6%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4선 연임에 성공했다.
재임 기간 동안 한국 축구는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유소년 시스템 확대,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 하지만 동시에 협회의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와 반복되는 행정 논란으로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특정 인맥 중심 운영과 폐쇄적인 행정 문화, 책임 회피성 대응 등에 대한 불만이 장기간 누적돼 왔다.
🔹 클린스만·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이 결정적 계기
정 회장 체제에 대한 비판이 폭발적으로 커진 계기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평가 기준과 절차가 불투명했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이후 클린스만 감독의 잦은 해외 체류와 대표팀 운영 문제가 겹치며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논란은 반복됐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협회의 감독 선임 시스템 자체가 불투명하며, 특정 인맥과 내부 판단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운영 전반에 대한 불신도 커졌다. 팬들은 협회가 책임 있는 설명보다 여론 방어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정 회장 사퇴 요구도 빠르게 확산됐다.
🔹 정부 중징계 요구·행정소송 패소로 입지 흔들려
논란이 계속되자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축구협회 운영과 감독 선임 과정 전반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이후 문체부는 정 회장에 대한 중징계 요구 방침을 밝히며 사실상 퇴진 압박에 나섰다.
정 회장 측은 이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지난달 1심에서 패소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축구계에서는 사법부 판단 이후 정 회장이 더 이상 회장직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축구팬들의 불신 역시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대표팀과 축구협회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반응까지 보이며 협회 운영에 대한 피로감을 드러냈다.
정 회장 역시 이번 성명에서 “협회를 운영하는 동안 여러 논란과 비판이 있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 때문”이라고 밝혔다.
🔹 월드컵 앞두고 대표팀 부담 줄이기 위한 결단 분석
축구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퇴 선언이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집중된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있지만, 협회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선수단에 대한 응원 분위기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특히 월드컵이 임박한 상황에서 협회장을 둘러싼 사퇴 논란이 계속 이어질 경우 대표팀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축구계 내부에서 꾸준히 나왔다.
결국 정 회장이 스스로 거취를 정리함으로써 대표팀으로 번지는 부정적 여론을 차단하고, 월드컵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응원이 집중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선택을 했다는 분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정 회장이 북중미월드컵 종료 직후 공식 사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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