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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20 우승! 이탈리아!!

스포츠/축구

by monotake 2021. 7. 13.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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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결승전이다.

유로 2020 최후의 결전!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결승전답게 팽팽하고 재미있고 수준 높은 축구를 보여주었다.

우승한 이탈리아에는 축하와 패배한 잉글랜드에는 위로를 전한다.


1. 결승 경기전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3경기 무실점, 토너먼트 3경기 3 실점으로 16강, 8강, 4강을 치르는 동안에 1 실점씩 먹으며 고전을 해왔다. 불과 11년 전에는 팀 최초 월드컵 무승 조별리그 탈락, 7년 전에는 48년 만의 두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 4년 전에는 60년 만의 월드컵 지역 예선 탈락이라는 최악의 암흑기를 걷던 이탈리아가 여기까지 올라와 독일과 달리 리빌딩에 성공했다.

여기서 이기면 53년 만의 대기록을, 져도 호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는 잃을 게 없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에서 2승 1 무로 16강에 진출했고, 16강과 8강에서는 독일, 우크라이나를 차례로 대파하고 준결승에서 덴마크를 상대로만 유일한 1 실점을 허용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최초로 UEFA 유러피언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하는 데 성공하였다. 잉글랜드 또한 잃을 게 없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 개막전 경기장 배정 국가와 결승전 경기장 배정 국가가 맞붙게 되었다. 즉, 이 두 나라가 이번 대회 시작과 끝을 장식하게 되었다.


2. 잉글랜드 vs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평소대로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치로 임모빌레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위치한 가운데 로렌초 인시녜와 페데리코 키에사가 좌우에 서면서 공격 스리톱을 형성했다. 조르지뉴를 중심으로 마르코 베라티와 니콜로 바렐라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에메르송과 조반니 디 로렌초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조르지니오 키엘리니와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가 지켰다. 지난 스페인과의 준결승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이었다.

잉글랜드는 평소 즐겨 쓰던 4-2-3-1이 아닌 독일과의 16강전에서 깜짝 가동했었던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 원톱으로 포진했고, 메이슨 마운트와 라힘 스털링이 이선에 위치했다. 루크 쇼와 키어런 트리피어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고, 데클란 라이스와 칼빈 필립스가 더블 볼란테를 구축했다. 존 스톤스를 중심으로 해리 매과이어와 카일 워커가 좌우에 서면서 스리백을 형성했고, 골문은 조던 픽포드 골키퍼가 지켰다. 사실상 5백이라고 할 수 있는 수비적인 전형으로 이탈리아전에 임한 잉글랜드였다.


잉글랜드가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다. 중원으로 내려온 케인이 측면으로 패스를 열어주었고,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쇼가 환상적인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이후 잉글랜드는 라이스와 필립스가 전방 압박을 강하게 가져가면서 전반 내내 이탈리아의 강점인 중원을 괴롭혔다. 이에 더해 케인이 사실상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좌우로 패스를 뿌려주면 트리피어와 쇼가 공격의 마무리를 짓는 형태였다.

반면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의 철벽 수비에 막혀 전반전 내내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전반 내내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슈팅이 1회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그나마 키에사가 개인 능력으로 라이스를 제치고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가져갔으나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간 게 이탈리아가 전반전에 유일하게 보여준 위협적인 슈팅 장면이었다.

후반전에는 끌려가는 이탈리아가 빠르게 변화를 주었다. 토너먼트에서 내내 부진했던 치로 임모빌레를 일찍 빼고 도메니코 베라르디를 투입시키고, 172cm 단신인 니콜로 바렐라를 빼고 공중볼 싸움이 가능한 188cm의 브라얀 크리스탄테를 투입했다. 윙어들의 돌파가 활발해져 세트피스 상황이 많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67분경 코너킥 상황에서 크리스탄테가 니어 포스트에서 트리피어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이겨내면서 백헤딩으로 내준 걸 마르코 베라티가 메이슨 마운트를 제치고 헤더를 시도한 것이 골대를 맞고 나왔는데, 이를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밀어 넣으며 귀중한 동점골을 따냈다.
이탈리아 교체 선수들(베라르디와 크리스탄테)이 기여한 득점 장면이었다.

이후 잉글랜드는 트리피어를 빼고 사카를, 라이스 대신 조던 헨더슨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1대 1 무승부로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전에도 먼저 승부수를 던진 건 이탈리아였다. 이탈리아는 연장 전반전 시작과 동시에 지친 인시녜를 빼고 정통파 공격수 안드레아 벨 로티를 교체 출전시켰고, 베라티 대신 마누엘 로카텔리를 투입하며 중원의 에너지 레벨을 높였다. 반면 잉글랜드는 마운트 대신 잭 그릴리시를 넣으면서 공격 라인에 변화를 주었다.

양 팀의 마지막 교체는 사실상 승부차기용이었다. 이탈리아는 연장전 후반 에메르송 대신 부상에서 복귀한 알레산드로 플로렌치를 교체 출전시켰다. 잉글랜드는 연장 후반전 종료 직전 헨더슨과 워커를 빼고 공격 자원인 마커스 래쉬포드와 제이든 산초를 투입하며 승부차기에 대비했다. 결국 우승은 승부차기로 가리게 되었다.

이탈리아 첫 번째 키커 베라르디와 잉글랜드 첫 번째 키커 케인이 사이좋게 페널티 킥을 성공시킨 가운데 이탈리아 2번째 키커 벨로티의 킥이 픽포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서 잉글랜드는 2번째 키커 매과이어가 호쾌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차기 스코어에서 2-1로 앞서 나갔다. 이탈리아 3번째 키커 보누치와 4번째 키커 베르나르데스키가 차분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잉글랜드가 승부차기용으로 교체 투입한 래쉬포드가 실축했고, 산초가 돈나룸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와 함께 승부차기 스코어에서 이탈리아가 3-2로 리드를 잡아나갔다. 잉글랜드는 픽포드 골키퍼가 이탈리아 5번째 키커 조르지뉴의 페널티 킥을 선방하며 마지막 순간 희망의 끈을 이어나갔으나 필드에 있었던 가장 어린 사카의 슈팅이 돈나룸마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이탈리아가 승부차기 스코어에서 3-2로 승리할 수 있었다.

잉글랜드에서 경기 종료 직전 승부차기용으로 투입한 마커스 래쉬포드와 제이든 산초가 모두 실축하는 일이 벌어졌고 마지막 키커인 2001년생 부카요 사카가 찬 공이 잔루이지 돈나룸마에게 막히며 우승을 이탈리아에 내주게 되었다.


3. 개인 수상

(1) 대회 MVP: 잔루이지 돈나룸마(이탈리아)

(2) 골든부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 5골
(3) 실버부츠: 파트리크 시크(체코) - 5골
(4) 브론즈부츠: 카림 벤제마(프랑스) - 4골

(5) 영 플레이어 상: 페드리(스페인)


4. 결승전 이후

(1)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그야말로 축제다. 로마에서는 수천 명의 팬들이 거리에 나와 함성을 지르고, 서로 포옹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의 승리로 이탈리아는 1968년 이후 첫 유로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우승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이탈리아 축구 팬들은 승부차기 직후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로마에 사는 축구 팬 베아트리체 마티올리는 로이터 통신에 "너무 행복하다! 우리가 유로 챔피언이다. 밤새 이를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팬 스테파노 구찌는 "너무너무 좋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놀랍다. 우리가 우승했다!"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생소한 버스를 타고 귀국했다. 우승컵도 들어 보이고 있다.

귀국 후 기자회견을 하고 정부 관계자들과 우승 기념사진 촬영도 한다.
그야말로 이탈리아는 축제다.

(2) 잉글랜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결승전에서 진 후 난동이 일어났다. 훌리건들은 이탈리아 팬은 물론, 경찰과도 몸싸움을 벌였고, 일부는 입장권 없이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무단으로 입장하기도 했다. 잉글랜드가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에 패배하자 거리 응원이 이루어진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는 주변 기물을 파손하거나 폭행을 가하는 팬들의 모습이 목격돼 경기에서도, 매너에서도 패배했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5. 축구와 중계

한국 축구팬들을 잠 못 들게 만들건 유로 2020과 코파 아메리카가 끝났다. 유로 2020은 tvn에서 중계를 했고 코파 아메리카는 spotv에서 중계를 했다. 유로는 거의 대부분 무료로 티브이에서 볼 수 있었지만, 코파 아메리카는 전 경기 유료로 돈을 내야 볼 수 있었다.

사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시청자들 시청권보다 방송국 수익이 우선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예 유료로 하면 대중적 관심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코파 아메리카에는 사람들이 큰 관심이 없었지만, 티브이로 볼 수 있던 유로 2020은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유로 2020 tvn의 중계진들. 수고 했다.

tvn은 채널 론칭 후 처음으로 축구 중계를 했는데 처음 한 것 치고는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이런 중계방송만 해준다면 환영이다.

spotv에서 많은 리그 중계권을 사 가면서 사실상 돈이 없으면 스포츠를 보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안 보고 말지' 하고 돈까지 내면서 봐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한다. 아무래도 대중성은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조금은 아쉽다.

올림픽 중계권도 2026년 동계올림픽부터는 JTBC에서 중계하게 된다. 공중파 외의 채널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을 보게 된 것이다. 과연 잘 중계가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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